눈물 방울 닮은 카라반. 화이트 T@B 카라반

2015 서울 모터쇼에 유일하게 출품되었던 카라반들이 있다. ㈜블루버드엔터프라이즈에서 전시한 미국의 에어스트림사의 카라반 에어스트림과 독일의 크나우스 타버트사의 입문용 카라반 T@B화이트가 바로 그것이다. 캠프야에서는 두 개의 모델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두 모델 중 T@B 화이트를 먼저 소개하기로 한다.

일반적인 캠핑은 주거 및 활동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투여되는 수고가 많은 단점이 있다. 물론 캠핑을 즐기기 위한 이러한 수고는 캠핑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장점이자 매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도움 없이 나 홀로의 캠핑 사이트의 구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변의 캠핑카나 카라반을 소유한 캠퍼들의 간소한 캠핑사이트 구축은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랜 기간 동안 일반적인 캠핑을 영위해 온 캠퍼들에게 또 다른 성격을 가진 카라반을 이용한 캠핑을 권유하고 싶다. 물론 구매에 따른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스러운 단점을 가지고 있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캠핑에 필요한 장비구입을 위해 많은 비용이 투자되는 경우, 한번쯤 구매에 따른 장벽이 낮은 카라반의 구입도 고려해보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바로 그 대상이 T@B 과 같은 모델들이다. 판매가격은 2460만 원이다. (VAT포함) 수입 전에 사전 계약을 하는 고객에 한하여 80만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눈물 방울과 같은 윤곽을 가진 T@B모델은 오랫동안 많은 캠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카라반이다. 생산국인 독일내에서도 독특한 스타일과 편안한 실내구성, 그리고 이동 및 보관에 따른 편의성이 비교적 높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내부는 단출하지만 캠핑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로만 구성되어 있다. 출입구를 열면 통로를 기준으로 우측과 좌측으로 구분할 수 있다.

좌측으로는 활용성이 가장 높은 테이블과 소파가 내부의 2/3를 점유하고 있다. 많게는 성인 6명까지 이용이 가능한 ‘ㄷ’자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유롭고 넉넉한 공간으로 사용하려면 성인 4명 정도가 적당하다. 소파의 매트리스를 감싸고 있는 재질은 회색, 검정색, 흰색 등의 3 가지 색을 일정한 패턴으로 적용한 가죽이다. 소파의 감촉은 매우 부드럽고 푹신하다. 테이블의 면적은 식사, 놀이, 휴식 등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테이블과 소파는 침대로의 변형이 가능하다. 두 가지 방법으로 침대로의 활용이 가능하다.

방법 1. 테이블 영역을 침대로 변형시켜 침대로 사용

테이블 다리에 부착된 접이 레버를 이용해 테이블을 소파의 착좌부까지 높이를 낮춘다. 낮춰진 테이블 위로 소파의 등받이 2개를 올리면 평평한 침대로의 변형을 간단하게 마칠 수 있다. 소요시간은 대략 1분 이내다. 성인 3명 정도가 취침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 진다.

방법 2. 수납공간의 밑 공간까지 확장해 침대로 사용.

방법 1로 마련된 공간과 연계해 좀 더 여유롭게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수납공간 밑의 소파 등받이를 후면 방향으로 펼쳐내 성인 1명에 해당하는 취침공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카라반 2/3 공간 전부를 취침공간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카라반을 이용하는 인원에 따라 취침공간을 알맞게 변형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만들어진 침대는 일반적인 침대와 마찬가지로 안락하고 편안하다. 성인 3명까지는 편안하게, 성인 4명일 경우에는 조금은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탭과 같은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는 카라반에서 이와 같은 제법 넓은 취침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흔치 않은 구성이다. 침대의 크기는 가로X세로 1750X2000mm다.

수납공간은 가장 후면의 중앙 부위에 위치한다. 유선형의 디자인을 가진 탭의 경우 수납공간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단점을 가지고 있다. 곡면이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고 가장 효율적인 위치를 찾아낸 곳이 바로 이곳이다. 비행기 내부의 수납방식을 취하고 있다. 3개의 수납공간이 한 단위로 묶여 설치되어 있다. 소파의 착좌부 밑 공간도 수납공간으로 활용된다. 캠핑에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용품들을 수납할 수 있다.

내부 양 측면의 상단부에는 선반이 설치되어 있다. 선반에는 그물을 이용해 올려둔 물건이 낙하될 수 있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방지했다.

우측으로는 주방시설과 난방시설인 트루마 가스히터가 하단부에 매립된 형태의 옷장이 자리잡고 있다. 주방은 60리터 도메틱 냉장고와 2구 가스레인지, 그리고 싱크대와 수납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방의 구성은 매우 간단하고 편리한 일자형 주방이다. 식재료의 손질과 조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구성이다. 가스레인지에는 바람막이가 우측 벽면에 부착되어 있다. 전용창을 열고 조리 시, 내부로 유입되는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처사이다.

싱크대는 작은 편이다. 간단한 식재료의 손질에 적당하다. 작은 싱크대 대신 식재료를 올려 두고 손질할 수 있는 상판은 만족할만하다. 상단 부에는 선반 방식의 선반에는 조미료를 담은 작은 용기들을 보관하기에 용이하다. 싱크대 밑 공간에는 45리터의 청수통과 소화기가 내장되어 있다.

옷장은 용량이 넉넉한 편이다. 있으나 마나 한 좁은 옷장의 형태가 아니다. 적어도 500급 이상의 카라반 내부에 마련된 옷장의 용량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은 공간을 마련했다. 많은 양의 옷과 담요 등을 효과적으로 수납할 수 있다.

외관은 눈물 방울과도 같은 모형이다. T@B 화이트는 새의 날개를 연상시킬만한 검정색 패턴을 뒷면을 제외한 모든 면에 입혔다. 창을 모두 열어 젖히면 특히, 후면에서는 마치 새가 날개 짓하며 날아오르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전면의 주방 전용창과 좌우측면의 거실공간 전용창은 상대적으로 실내를 더욱 밝고 화사하게 한다. 모두 검정색 패턴 위로 자리잡고 있다. 통일성 높은 디자인이다. 두 개의 원형 창은 출입구 상단과 반대쪽 면에 같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통로를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 T@B 화이트 의 크기에 비해 적정한 창의 개수와 크기를 가지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루프 면의 최고점에 설치된 환풍구를 제외하면 루프에서 테일 램프까지 이어진 공간에 창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내부의 수납공간을 제거하고 차라리 T@B 화이트에서 가장 크기가 큰 창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실내를 더욱 넓고 환하게 만들어 주어 개방감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T@B 화이트는 주행성에서도 남다른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실험주행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크나우스타버트사에서 포르쉐 카이엔을 견인차로 하고 최고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202km/h를 기록했다. 유선형 구조의 디자인은 전방이나 측면으로부터 들이치는 바람의 영향도 비교적 최소화 해준다. 이는 연비와도 직결되는 구조적 요인이다. 여타의 카라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비에 대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운용에 있어서도 T@B 화이트는 외부로의 휴게공간을 구축하기에도 용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내부와 외부의 활동 동선이 짧기 때문이다. 내부와 외부를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 내는 재미도 빼 놓을 수 없는 점이다. 이는 치장의 다양성으로 이어진다. T@B 화이트만의 매력이다. 타프를 이용해 마치 돔 형태의 아늑한 은둔지로 꾸밀 수도 있다. 타프가 필요 없는 공간에서는 아기자기한 장식품을 이용해 캠퍼 자신만의 특성을 독특하게 연출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SLK200을 T@B 화이트 옆으로 위치시키고 히피족 분위기의 캠핑사이트를 구축보았다. 지나가는 캠퍼들마다 외부공간과 화이트 T@B의 내부를 살피며 예쁘다는 감탄사를 연신 뱉어낸다. 판매 가격도 나름대로 이해할만한 수준이라고 평한다. 견인차에 대한 부담도 없어 좋아 보인다고 한다. 최근 소형 카라반의 출시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상황도 이러한 캠퍼들의 인식변화에 기인한다고 본다.

제원은 외부의 크기가 4,770 X 1,990 X 2,280mm(길이x너비x높이)이다. 실내 길이는 3,120mm이다.중량 또한 560kg에 불과하다. SUV나 고배기량의 차량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소형차로도 충분히 견인이 가능하다. 주행에 필요한 별도의 트레일러 면허도 요구되지 않는다. 2종 보통면허로도 견인이 가능한 카라반이다.

비교의 대상은 아니지만, 소형 카라반 구매 시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예를 들면 올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네비아 도프사의 T-CUBE가 좋은 예이다. T@B 화이트보다 극명하게 작은 소형 카라반이다. 외부 길이 3,915mm, 실내 길이는 2,700mm에 불과하다.T@B 화이트의 실내길이 3,120mm보다 1,215mm 짧다. 공차중량은 650kg으로 T@B 화이트보다 무겁다. 무엇보다 캠핑에 필요한 최소한의 거주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해결함에는 역부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가격 때문에 섣불리 구매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한 가족 단위의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실내 길이가 보통 3,000mm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 http://auto.naver.com/magazine/magazineThemeRead.nhn?seq=1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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